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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거나 잘하자, 극강의 IT 기술력 앞세워패권 재편 나선 미국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쓸려갈 것인가 끌고 갈 것인가 – 미국편
 
김솔기자 | 2016.10.24 |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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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진행해온 MFG 4차 산업혁명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약화된 제조업 기반으로 2008년 국제 금융위기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미국. 제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 받기 시작한 시점에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Remaking America를 외치며 미국 제조업 살리기에 나섰다. 때마침 불어온 4차 산업혁명의 바람에 맞춰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오랜 시간 미국이 주도해온 최첨단 IT기술이다. 에디터|김솔 | 일러스트|한수연, 배혜아
미국 제조업의 위기와 부활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미국 대선에서도 제조 업은 핵심 키워드다. 힐러리도, 트럼프도 한 목소리로 제조업의 부활을 주창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제조업 살리기는 한두 해의 이야기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취임사를 통해 ‘리메이킹 아메리카(Remaking America : 미국 경제 재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경제 위기에 빠진 미국을 선조들이 물려준 덕목으로 헤쳐 나가자”며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으로의 회귀를 다짐한 데에는 2008년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다.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미국의 성찰
미국의 제조업 약화 - 전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 이하까지 떨어졌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 100년 이상 제조업을 선도해온 국가다. 높은 생산 능력에 기반하여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던 미국에서 제조업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금융업을 필두로 한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금융, IT, 부동산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제조 기업들은 고임금 및 각종 규제 문제 탓에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시키면서 자연스레 경제 주도권은 서비스업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1970년대까지 20% 중반을 유지하던 제조업의 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2000년대 초반에 15% 까지 내려갔고, 급기야 2009년에는 10% 초반까지 떨어졌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위축되는 제조업. 미국 정부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오히려 산업 발전에 따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비중을 옮겨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했고, 서비스업만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제조업을 살리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발 국제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금융 부문의 과도한 규제완 화와 시스템 허점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여 미국 경제가 크게 휘청이기 시작했고, 영국 등 제조업 기반이 약한 유럽 국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독일이나 일본, 네덜란드등 제조업 고용 비중 및 GDP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큰 충격 없이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자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되돌아보고 제조업 경쟁력 회복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제조업 르네상스를 꿈꾸며
“제조업에 미국 경제의 사활이 달렸다. 미국이 항상 해오던 최선의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첫 걸음”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2009년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을 시작으로 미국은 본격적인 제조업 부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취임사를 시작으로 해마다 주요 연설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2009년 ‘미국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프레임 워크’ 를 발표했고, 2011년에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십(AMP : 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하며 첨단제조 기술 R&D를 중시하는 정책 노선을 뚜렷이 드러냈다. 2012년에 ‘국가 첨단제조업 전략계획’ 및제조업 활성화 정책을 공표하고 제조 혁신 인프라 NNMI(National Network for Manu- facturing Innovation)를 구축했으며, 2014 년에는 제조혁신 활동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개선책을 담은 ‘신 행정 행동 계획’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제조업 강화 정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올해 역시 첨단 제조업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책정한 예산이 무려 6억 8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어떨까?
 
  실제로 미국 제조업은 부활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이 미국경쟁력위원회와 공동 조사하여 3년마다 발표하는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꾸준히 경쟁력 지수를 높여오던 미국이 2020년에 세계의 공장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 경쟁력 순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세계 제조업 시장에서 미국의 시대가 새로이 도래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처럼 부활하는 미국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리쇼어링(Reshoring)과 스마트 매뉴팩처링(Smart Manufacturing)이라 할 수 있겠다.
Made in USA
리쇼어링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화두 이기도 하다. 여러 나라들이 자국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 생산 기지의 본국 회귀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내민 강력한 당근이 제조업 리쇼어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설비투자 세제 혜택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해외 공장의 이전비용도 최대 20%까지 지원했다. 법인세도 35%에서 28%로 낮추는 등 각종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이나 멕시코, 인도 등 주요 생산지의 인건비 및 제조 원가 상승이나 셰일가스 생산 확대를 통한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의 대폭 하락 역시 기업들의 본국 회귀를 부추겼다.
 
  포드와 GE, GM 등 간판 기업들이 빠르게 리쇼어링을 진행했다. 중국으로 진출한 애플도 10여 년만에 귀향을 결정했으며 월풀, 캐터필러, 다우케미컬 등도 개선된 본국의 사업 환경에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오바마의 제조업 살리기 정책이 시작된 이후 해외에서 미국으로 유턴을 결정한 기업이 100여 곳이 넘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같은 리쇼어링이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제조 기술 혁신이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중으로, 제조업은 더 이상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아니며 ICT, 소프트웨어, 신소재 기술 등과 결합하여 고도로 발전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런 제조업의 첨단화 현상 자체가 리쇼어링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리쇼어링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미국이나 독일 등의 선진 국가에서는 최첨단 제조업을, 중국의 경우에는 중간단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 ASEAN과 같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 개발국들의 경우에는 단순 조립 생산 산업을 하게 되는 구조로 세계 제조업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선도로 새로운 부활 노린다
독일의 Industry 4.0 공표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은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핵심 의제로 선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복잡 해지고 다변화되는 시장 상황에 대응 가능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 체제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모든 제조 기업들의 과제가 되었다. 첨단 제조 파트너십 공표부터 꾸준히 기술 간 융합을 통한 제조업 첨단화에 주목 해오고 있던 미국은 지금까지 세계 시장을 주도해오고 있는 강력한 IT 및 소프트웨어 경쟁 력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패권 장악에 나서며 또 다른 부활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 장악한 IT 기술로 모든 것을 연결한다
새로운 산업혁명이 추구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이 그것이다. 사람-사물- 시스템이 모두 연결되고, 모두 데이터를 생산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존 산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전에 없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 명이다.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ICT 기술 들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자주 언급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세계는 지금 첨단 정보통 신기술과 기존 산업 기술의 융합을 통해 남들과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초연결’의 기반이자 산업 혁신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IoT 패권 장악을 위한 싸움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미국의 야망을 허투루 들어 넘겨서는 안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발빠르게 솔루션 개발 및 표준 플랫폼 조성에 나서며 IoT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기술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미연방정부는 이미 2008년에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 중 하나로 IoT를 선정하고 해당 분야 연구개발에 대해 꾸준한 정책적 접근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12월에 발표된 ‘스마트 아메리카(Smart America)’ 프로젝트가 대표 적이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 내 각 부처간 ICT 분야 연구개발 사업들을 하나로 연계한 연구개발 프레 임워크인 NITRD(The Networking and 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and Development)의 상급연구그룹인 CPS 기획 그룹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스마트 시티 구축을 목적으로 산업분야를 비롯해 공공기관, 의료, 산업, 에너지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IoT를 활용한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 개시했다.
강력한 IT, 그 중심의 클라우드
IoT 생태계 선점 경쟁에서 미국이 순항 중인 것은 바로 오랜 기간 장악한 IT 기술력, 그 중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덕분이다. 일반 적으로 클라우드라고 하면 기본적인 컴퓨팅, 스토리지, DB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 프트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살펴보면 머신 러닝,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솔루션 영역이 확대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 세계 각지의 생산 현장, 각종 기기나 시스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축적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면서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IoT·IoE 환경에서 폭발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얼마나잘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이를 위한 강력한 정보 처리 기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의 가장 큰 원동 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는 사람들도 많다.
 
 이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 대한 미국의 장악력은 어마어마하다. 시장조사기업인 시너지 리서치 그룹(Sy nerg y Re s earch Group)이 최근 발표한 ‘2016년 2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점유율 및 매출 성장’ 조사 결과를 보면 AWS, 마이크로 소프트, IBM, 구글의 4대 업체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이 IT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이미 익숙한 일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높은 장악력은 특히나 이례적이라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각 100%와 16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AWS와 IBM도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된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4차 산업혁명에 접근하고 있는데, GE의 ‘산업인터넷’ 전략은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라할 수 있다.
미국 신산업혁명의 바탕이 된 GE의 산업인터넷
제프리 이멜트(Jef frey Immelt) GE 회장은 지난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화에 대한 자사의 노력이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며, “그간 확보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IoT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수준의 세 배인 15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업체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 했다. GE의 새로운 비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산업인터넷이다.
 
  산업인터넷은 IoT 개념을 산업분야에 접목한 것으 로, 제품 진단 소프트웨어와 분석 솔루션을 결합하여 기계와 기계, 기계와 사람, 기계와 비즈니스 운영을 서로 연결시켜 기존 설비나 운영 체계를 최적화 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한다. 센서가 부착된 똑똑한 기계(Brilliant Machine)들이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성해내면, 클라우드를 베이스로 데이터 (Industrial Big Data)를 고도로 분석하여 작업자 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것이 골자다. 이것은 단순히 생산 프로세스 효율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개념을 벗어난 전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 모델로의 진화로 이어진다. 가령 GE는 자사가 생산하는 하드웨어 제품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에 대한 예지보전이 가능한 서비스를 판매,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산업인터넷을 공표함과 동시에 새로운 제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및 기반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GE. 2011년 11월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2013년 첫 공개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에 노력을 쏟아온 클라우드 기반 산업인터넷 플랫폼 ‘프레딕스(Predix)’를 마침내 201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완전히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프레딕스를 오픈소스로 개방하면서 플랫폼 거대 화를 통해 산업인터넷 및 IoT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14년 GE의 주도하에 AT&T, 시스코, IBM, 인텔까지 5개사를 주축으로 설립된 산업인터넷 컨소시엄(IIC, Industry Internet Consortium) 역시 GE의 산업인터넷 모델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 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GE의 산업인터넷 전략은 첨단 ICT 기술 연계를 통해 사물과 데이터의 융합을 실현 하려는 미국 신산업혁명의 모델로, 「제4차 산업혁명」(하원규·최남희 저, 2015)에서는 GE의 전략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4차 산업혁명 접근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축으로 하는 미국의 인터넷 우위성을 최대한 활용한다.
 • 제조업 관련 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의하여 처리하여 전세계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 그 과정에서 전세계의 공장 및 설비를 제어 하여 생산을 관리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산업 플랫폼과 표준화를 실현해간다.
 
  미국 주도의 ‘산업 플랫폼 및 표준화’를 위해 IIC 외에도 미국 기업들을 주축으로 하는 다양한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IoT·IoE 시대에 대처해 나가고 있다.
IoT 위에 만들어지는 똑똑한 공장
앞서 IoT가 제조업 혁신의 핵심으로 부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제조 현장은 Io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모든 산업 기계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물리적인 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할 수 있다. 초연결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새로운 제품이건, 얼마나 다양한 제품이건 생산체계를 유연 하게 운영할 수 있고 높은 생산 효율성도 달성할 수있는 스마트 팩토리로의 진화는 모든 제조 현장의 목표다. IoT와 빅데이터 기술의 우위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산업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도 ‘똑똑한 공장’ 만들기에 한창이다.
GE의 생각하는 공장
2015년 2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서 GE의 새로운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축구장 38개의 면적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공장은 항공, 발전, 오일&가스, 운송까지 GE의 네 가지 사업영역에 필요한 제품들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멀티모달 공장(Multi-Modal Factory)이다. 여러 형태의 조립, 부품 제조, 가공 등 제조기술의 다양한 모드(Mode)를 사용하여 제트엔진부터 기관차 부품에 이르는 수많은 제품을 푸네 공장에서 모두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한 공장에서 제한된 인력으로 사업영역도 다른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공장시설과 컴퓨터가 산업인터넷을 통해 실시 간으로 정보를 공유하여 돌발적인 가동 중지 예방및 품질 유지가 가능한 의사 결정을 내리게 해주며, 공장의 생산 라인이 인터넷을 통해 공급망·서비스· 유통망과 연결되어 있어 최적화된 생산을 유지할 수있기 때문이다. GE는 이처럼 똑똑한 공장을 Brilliant Factory, 생각하는 공장이라고 부른다.
 
  GE의 생각하는 공장은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센서, 적층식 제조 분야의 발전을 기반으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통합한 완전히 새로운 제조 공장을 말한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산업 데이터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산업인터넷과 운영기 술의 결합을 통해 제품 설계와 생산, 서비스 방식을 변화시키면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속도를 향상시키며, 이를 통해 결국은 고객을 위한 혁신을 가능케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다.
 
  전단위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공정및 작업을 최적화하는 GE의 이 똑똑한 공장 중심에는 ‘디지털 스레드(D ig it al T hread )’가있다. 제품 설계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 동안 이어지는 데이터의 원활한 흐름을 말하는 디지털 스레드는 공장이 스스 로를 발전시키는 에코 시스템 구축의 핵심 동인이다. 디지털 스레드 안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피드팩 루프는 GE의 공장을 ‘생각하는’ 공장이라 부를 수 있게 하는 이유다. 공장이든, 공급망이든, 서비스센터든 어디에서나 얻을 수있는 피드백으로 제품 설계나 제품 생산에 대한 끊임없는 배움, 개선, 최적화가 이루어진다.
 
  GE는 전세계에 위치한 자사의 500여 개 공장을 생각하는 공장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며, 현재 약 100여 곳의 공장에서 산업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운영 기술을 실현하고 있다. 기존 제조시설을 생각하는 공장으로 전환함으로써 제조 비용 및 시간을 최대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가치를 고객들에게도 나누고자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인터넷 플랫폼인 프레딕스를 오픈소스로 개방했고, PLM 기업인 PTC와 함께 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 ‘브릴리언트 팩토리 스위트’를 제공하는 등 생각하는 공장 전파를 위한 다양한 툴을 마련하고 있다.
로크웰의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산업 자동화 전문 기업인 로크웰오토메이션의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는 생산 현장과 기업 레벨의 경영시스템이 공장 뿐만 아니라 고객, 부품 공급업체, 에너지 공급사, 물류유통업체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공급망에 걸쳐 사물인터넷(IoT)으로 초연결된 기업을 의미한다. IoT기술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정보화·문맥화하여 기업 및 공장 운영을 위한 의사 결정에 활용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자산 활용도 증가, 기업 리스크 감소, 총 소유 비용 절감 등기업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목표 달성과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는 스마트 제조 실현을 위한 기술 비전이며, 이를 제조 업체가 구현 및 실행하기 위해서는 IT와 OT(제조운 영기술)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로크웰의 IT와 OT 융합 전략 중심에는 10여 년 전부터 시스코와 협업하며 많은 투자를 진행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산업용 이더넷 프로토콜인 EtherNet/IP 기반의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 및 보안 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데 , I T 기반 의 단 일 표준 네트워크인 EtherNet/IP는 제어단과 정보단이 하나의 표준을 사용하여 전세계 곳곳에 위치한 공장과 사무실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이터 통합 관리의 기반이다.
 
  표준 네트워크 외에도 모빌리티, Smart Things, 클라우드, 빅데이터, 복합 제어 기술을 포함하는 다양한 IoT 기술로 자동화 기술 및 정보 솔루션, 서비스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하며 고객들의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구현을 돕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시스코를 비롯해 화낙, 팬듀이트, 마이크로소 프트, AT&T 등 글로벌 IT 및 O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스마트 제조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비전을 접하는 많은 사람 들은 산업인터넷 연결을 통한 원활한 데이터 흐름으로 달성하는 높은 운영 효율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 보안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실제로 네트워크와 보안문 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잠깐의 가동 중단이 큰 손실로 이어지는 제조 현장의 경우에는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로크웰 역시 ‘심층방어 (Defense in depth)’ 보안 접근법을 채택하여 하드 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다중 보안 기능을 추가, 스마트 공장의 최우선 과제인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시스코와 함께 참조 보안 네트워크 아키 텍처를 개발, 제조 업체의 공장 보안 설계에 대한 가이드 출판 및 업데이트 중이고, 네트워크 및 보안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산업 보안 분야에 있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로크웰은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가 단순히 이론화 되는 단계를 넘어서서 실제로 기업이 해당 비전을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실행 모델을 만들었는데, 진단- 보안&업그레이드-운영 데이터의 자본화 – 분석 -최적화 및 협업의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단계들을 염두에 두고 각 단계를 평가, 설계 및 구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각자가 처한 고유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단계에서부터 구현 과정을 시작 하며 제조 현장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첨단 제조 기술로 제조업 부활 Boosting!
미국의 4차 산업혁명, 제조업 혁신을 이야기할 때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적층 제조 방식(Additive Manufacturing), 즉 3D 프린팅이다.
 
  주요 제조 강국들은 제조업 부활을 위한 첨단 제조 기술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이 때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3D 프린팅이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한림원 창립 20주년 국제 컨퍼런스’에참석한 미국 국립 표준 기술원(NIST) 이석우 부국 장은 “산업인터넷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제조업 생태계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적층 제조 방식”이라 며, 아이디어를 간편하게 실체화하는 3D 프린팅이야말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수요와 그에 따른 새로운 생산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팅이 제조업을 변화시킬 첨단 제조의 선도적 기술로 떠오르며 전세계가 관련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3D 프린팅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산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연두교서를 통해 “3D 프린터가 우리의 모든 제조 방법을 혁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미국은 ‘첨단 제조 파트너십(AMP)’에서 제조업 부활을 위한 10개 핵심 제조 기술 중 하나로 3D 프린팅 기술을 선정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조 환경 변화시키는 3D 프린팅
정부, 기업, 연구계가 너나없이 제조업 혁신 수단으 로서의 3D 프린팅 기술 발전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 데, 압도적인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스트라타시스(Stratasys) 역시 꾸준한 기술 개발로 제조업 내 3D 프린터 활용도를 높이는 중이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트라타시스 아시아 태평양 3D 프린팅 포럼 2016’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스트라타시스 아태지역 사장 오먼 크리거는 “3D 프린팅은 단순히 시제품 제작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조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도 지그와 같은 맞춤형 툴을 제작하는 툴링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며,곧 부품 및 완제품 생산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는 제조업계가 3D 프린팅에 기반한 미래 경쟁력 준비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조 분야에서 3D 프린팅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자사의 신기술도 소개했다. Y축 방향의 적층 컨셉트를 적용한 ‘인피니트 빌드’와 로봇을 통해 5축 활용 적층이 가능한 ‘로보틱 컴포지트’를 통해 제작 가능한 크기의 제약, 시간, 정밀도 등 기존 3D 프린팅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할수 있다고. 스트라타시스 코리아의 다니엘 톰슨 지사장은 “스트라타시스는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최우선 과제로 자리하고 있는 혁신을 꾸준히 선도하며 곧 맞이할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미국은 패권 장악 성공할까?
3D 프린팅, IoT 를 필두로 디지털 제조기술, 경량화 금속, 스마트 센서, 표준화 모듈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첨단 제조 기술 육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기점으로 제조 최강 국의 지위를 되찾으려는 미국 제조업 부흥 전략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패권 장악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올초 다보스 포럼에서 스위스연방은행이 발표한 주요국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 평가 결과를 보면 교육 시스템, 기술 수준, 노동 시장 유연성 등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한 미국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기사 초두에서 이야기 했듯이 세계 제조업에 미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여전히 미국의 기업들과 넘쳐나는 기술력이 세계에 미치는 힘은 강력하다.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견고한 지배 기반과 첨단 제조업 육성에 대한 전투적 자세가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 겠다는 미국의 청사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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